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 :: 마흔 살 성년파티, 40대 여자들이 떠오른다

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40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4/22 마흔 살 성년파티, 40대 여자들이 떠오른다 by 김진애 (2)
철거 시장 오세훈?

오세훈 서울시장이 철거전문가가 될 줄이야 꿈에도 생각 안했었다. ‘문화시장’을 자처하고 ‘디자인 서울시장’을 지향한다고 천명한 오세훈 시장이 이럴 줄이야. 철거 서울시청 기습철.....

'딸‘은 완벽하다

나는 딸딸 엄마고 나의 남편은 딸딸 아빠다. 아들만 있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딸의 존재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기를 때 ‘아.....

나라 망신시키는 6가지 요령

요즘 시대에 우리는 누구나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다. 국제외교를 담당하는 외교관뿐 아니라, 해외비즈니스, 유학, 여행 뿐 아니라 해외상품에 대한 구매를 하고 인터넷으로.....

휴가지 ‘베개’ 잃어버린 소동

“어머나, 내 베개!” 차는 마산시로 막 접어들고 있었다. 잠깐 눈을 붙이겠다고 뒷좌석에 던져둔 베개를 집으려다가 깨닫고 말았다. 이런, 호텔에 두고 왔구나. 나에 대한 비밀.....

마흔 살 성년파티, 꼭 해 보세요! 자신을 위해서 또 후배를 위해서. 제가 마흔 살 될 때 선후배, 동료들에게 잔뜩 광고를 해서 여러 번 했답니다. 그 후 후배들을 위해서 또 여러 번 마흔살 성년파티를 해 줬지요. 매년 4월 1일이 되면 40대로 넘어가는 후배들을 불러서 축하해주는 건데, 파티래 봤자 마실 것 씹을 것 놔두고 하염없이 얘기하는 거지요. 하지만 각별합니다. 40대는 ‘불혹’의 나이. 불혹(不惑), 그만큼 유혹이 많으니 그 유혹들에 넘어가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40대는 사추기(思秋期), 제 2의 사춘기라 부를 만하지요. 진짜 성년이 되기 위한 마흔살 성년 파티를 해보세요. 여자 남자 가리지 말고.

여자의 여자 품평은 남자의 여자 품평과 다를까? ‘이성 매력’ 품평 면에서는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 여자라고 같은 여자의 이성적 매력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여자의 동성 품평은 남자의 동성 품평과는 다른 듯하다.

‘사업 친구, 네트워킹 친구, 죽맞는 친구’가 남자 동성 품평의 주제라면, 여자의 여자 품평에는 ‘우리는 한 배’라는 ‘동지적 관심’이 작용한다. 나랑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나랑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내가 못하는 것을 해내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해낼 수 있는, ‘우리, 여자’를 위해 격려해 주고 싶은 여자를 찾는 것이리라.

그래서 나의 여자 품평에는 언제나 40대가 1순위로 떠오른다.
40대 여자? 산전수전 겪을 만큼 겪고, 이성으로서의 매력에 연연치 않을 연륜에, 불혹의 나이답게 유혹도 많고, 삶의 갈등이 복합적이고, ‘선택’이 중차대해지는 시기, 내가 즐겨 쓰는 표현마따나 ‘마흔살 성년’다운 시절 아닐까? 이 풍진 세상에서 ‘살아남은 여자’들이 앞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에 각별히 주목하게 된다.

***

품평할 만한 40대 여자들이 늘어나는 현상은 신난다. ‘살아남은’, ‘우리 입에 오르내리는’ 40대 여자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괜찮아진 또 괜찮아 질 징조 아닐까?

여자 40대라면 적어도 20여 년 일해 온 친구들이다. 남자의 군복무 기간만큼 더 일했을 터이고, 칼을 갈고 닦았을 터이고, 가장 복잡하고도 흥미로운 육아 전쟁을 헤쳐 왔을 터이고, ‘징글맞은’ 직장 정치학을 마스터한 친구들이기 십상이다. “40대에도 일하지 않고 있다면 일 안한 거나 마찬가지다.” 라고 나는 후배들에게 으름장을 놓곤 하는데, 온갖 시행착오와 좌절 그리고 가끔씩의 달콤한 보람을 맛보고 나서 드디어 뭔가 일다운 일을 일답게 할 만한 시절이 40대라는 생각에서다.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좀 더 큰 무엇을 위해 일할 기회가 40대에 커진다는 뜻에서도 그렇다.

‘남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은 좋은 신호다. 개인으로서야 피곤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만큼 ‘재목으로 인정받고, 접전 상대로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우리 입에 오르내리는 여자라면, 일단 상당한 내공을 쌓은 인간일 것이다. 시시껄렁한 스캔들 때문이 아니라면 ‘남의 입에 오르내리면 일단 반은 성공’이라고 나는 격려해주고 싶다.(물론 이름 석자를 입에 담기조차 싫은 여자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야 안되겠지요?)

지금 40대 세대를 보면 참 부럽다. 우선 숫자가 많으니 적어도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외로운 ‘홍일점’ 세대에 속했던 나로서는, ‘적어도 홍 10점’을 이루는 이들이 부럽다. 물론 이들 역시 외로움을 탈 것이고, 마음속으로 ‘홍 30점’, ‘홍 50점’, ‘청홍이 구분 안 되는 시대’를 그릴 것이라 짐작된다. 다양한 일을 하는 여자들이 나타나서 뿌듯하기도 하다. ‘의사’ 또는 ‘교수’라는 안정 제도권(?)에서나 나타나던 여자들이 이제 기업, 언론, 정치, 공무원, 벤처 등 이른바 남성권(?)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니 기분이 삼삼하다.

***

어디 ‘40대 여자 삼총사’를 한 번 들어 보자.
우연하게(혹은 필연적으로?) 만난, 유쾌한 삼총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마리는 그 유명한 한비야였다. 별로 길지도 않은(^^) 다리로 지구를 세 바퀴 반이나 혼자서 돈 여자, 한반도의 반을 걸은 여자, 마흔 넘어 중국어 배우겠다고 혼자 중국에 유학 갔던 여자, 긴급구호가로 변신하여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등 세계를 넘나드는 여자다.

<세상을 바꾼 남녀>라는 라디오 코너를 진행하다 한비야를 언급했었는데, 그 다음 날 전화가 왔다. “우리 당장 만나야잖아요?”

화끈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비야는 조선희로 이어졌다. 그의 책 제목처럼 ‘정글 속의 하이에나’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 자칭 ‘조선의 계집’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는 여자. <씨네 21> 잡지의 초대 편집장으로 유명하고 죽어도 소설 쓰겠다고 박차고 나와서는 드디어 『열정과 불안』이라는 꼭 자기다운 제목의 소설을 내놓았다. 개인의 갈등과 사회의 갈등에 대해서 이렇게 태연자약한 여자도 있구나! ‘씨원’하다.

조선희는 최보은으로 이어졌다. 직설로 유명한 페미니스트 ‘아줌마’란다. “머리 되게 좋아요!” 주변에서 듣는 첫 번째 평이다. 프리랜서를 걷어치우고 의외로『프리미어』영화잡지 편집장이 되더니, 골수 기업가(?) 모습을 보여 주는 게 흥미로웠다. 배짱 한번 두둑하다.

이 담대무쌍한 여자들이 한꺼번에 출연했던 적이 있다. 작가 김형경의『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의 책의 추천의 말에서였다. ‘삼총사’라는 말이 당장 떠올랐다. “완전히 ‘삼총사’데.” 이 친구들, 웃어 준다.

고맙게도 이 유쾌한 아우들이, 가끔이긴 하지만, 나를 끼워주는 덕분에 ‘성님’인 나도 덩달아 유쾌해진다. 이 삼총사는 빙산의 일각이다. 일당은 더 있다. 40대 성년 여자들이다. 언론인, 정치학자, 사업가, 방송인, 평론가, 작가 등등. 더 넓어지면 바다처럼 넓어지려나?

이들의 공통점들. ‘한 말발’ 한다. 대담하다. 개인 주제부터 사회 주제까지 대화의 오지랖이 넓다. 호연지기를 기르려는지 발로 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남녀관계에서는 진보적이면서도 또 놀라우리만큼 가족적이다. 사회의 메커니즘을 꿴다. 돈에 대해 당당하다. 흥미롭게도, 아주 깍듯하다. 비판적이면서도 말만으로 그치지 않고 무언가 ‘액션’으로 연결하는 투지가 있다.

정말 내 입장에서는 귀여운 아우들이자, 20-30대 세대에게는 미더운 성님들 아니겠나? 40대 성년 여자들은 무성하게 번식하리라. (이들도 이제 40대의 여행을 마치고 또 다른 시대로 향하고 있다.)

당신이 나름대로 평가하는 40대 여자,
당신이 되고 싶은 40대 성년은 어떤 모습인가?
그렇다고, 어디 좋은 품평만 있겠는가?
그러나 그 결점조차 흥미롭게 평가할 수 있는 진짜 어른 여자들이 속속 나오니,
세상은 분명히 좋아지리라.
그런 40대 여자, 다른 사람의 삶을 흥미롭게 해주리라.
당신의 ‘마흔 살 성년파티’를 축복하라!
살아남고 번성하여 세상을 흥미롭게 하라!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 읽으신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잠시 스톱!☆ 김진애의 블로그가 맘에 드신다면 RSS버튼을 클릭해서 구독해주세요

트랙백 주소 :: http://jkspace.net/trackback/10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썬스 2008/05/05 02:3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며칠간 여행갔다와서 피곤하지만 왠지 잠이 안와 컴을 켰어요...
    우연히 들어왔는데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음..저도 꼭 마흔 성년파티를 하고 싶어요...
    마음은 아직도 십대인 것 같지만..ㅎㅎ
    몇년 뒤엔 이 파티를 즐겁게 하고 싶군요~~^^

    • BlogIcon 김진애 2008/05/05 0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썬스님, 매력적인 표현을 쓰시네요.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라니... 제 마음도 아직도 십대인 것 같다면 웃으시겠지요? 사실은, 30대, 그 중에서도 30대 중반의 마음이 가장 남아있지요. 뭔가 알고, 좌절도 많지만 그래도 뭔가 할 수 있고, 가장 치열했던 시절이라서... 마흔 살 성년파티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치열한 30대를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