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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임기 후에 추진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대운하 포기’한다는 기사와 달리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 전문을 보니 “제 임기 내에는 추진하지 않겠습니다”이다. 대운하 포기가 아니라 “대운하는 제 임기 후에 추진할 수.....

안경환 인권위원장의 인권운동을 기대하며

안경환 인권위원장의 돌연 사퇴에 놀라 위로와 함께 향후 건투에 대한 기대도 전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다음 날 봉하마을 조문에서 뵈었습니다. 사무총장과 조 국 위원과 동행하.....

체 게바라와 바보 노무현... 사람 냄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함께 체 게바라를 연상하는 글이 많이 뜨고 있습니다. 다른 인생이지만 '바보 노무현'이나 '친구 게바라' 에서 인간 노무현과 인간 게바라를 보는 현상.....

4·19 내 기억은 너무도 어리다.
중부시장 근처 오장동 동네는 온통 뒤숭숭했다.
골목에서 밤늦게까지 안 들어오는 오빠를 기다리던 아버지 모습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골목 입구 전봇대 알전구 밑의 뿌연 불빛 아래서 서성이던 아버지 모습,
발 동동 구르던 엄마의 모습은 뭔지 모를 불안으로 어린 나를 휩쓸어 넣었다.

이 기억 때문인가?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신새벽에 남 몰래 쓴다” 대목에서 나는 가슴이 짜하다. 그래서 김지하의 시, <타는 목마름으로>를 좋아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신새벽에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대목이 나오면 그 옛날 오빠를 기다리던 골목의 타는 가슴, 동네 골목 곳곳에서 서성거리던 그 타는 목마름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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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수송초등학교 학생들이 시위에 참가했단다. 자료사진

‘민주주의라는 네 이름’을 남몰래 쓰지 않아도 되는 지금, 하지만 ‘4.19 가치’는 살아있는가? 국민 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 정신은 우리 가슴 어디에 남아 있는가? 시민들은 물론 학생도 어린아이들도 타는 목마름으로 길거리에 나서게 했던 그 설레임은 어디에 있는가?

이번 4.9 총선의 전개와 투표율을 보면, 4.19는 이미 갔다.
그 타오르던 갈증을 이제 타오르는 욕망이 대신하고 있고,
그 높이 들던 우리의 팔 대신 이제 허무하게 수그러든 어깨가 남았고,
그 타오르던 긍지 대신 사그러진 부끄러움이 남았다.
애물단지가 된 민주주의 참여, 욕망에 넘어간 민주주의 투표, 자본화에 물들어가는 유사 민주주의, ‘민주’라는 단어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민주주의. 참 부끄럽고, 참 허하다.


그러나 4.19는 또 온다. 또 올 것이라 믿는다.
모든 시민은 각자 역사의 기억을 자기 몸 속 어딘가 유전자로 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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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역사적 기억의 유전자들

나에게 4.19 의거는 그 골목 기억의 유전자로 남아있고,

1987년 6월 항쟁은 미국 MIT에서 논문 막바지 와중에서 매일매일 대문짝만하게 나온 <뉴욕타임즈> 신문 1면을 보며 애끓어하던 기억의 유전자로 남아있고,

그리고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에서 목청 높이던 긍정적 민주참여의 ‘대∼한민국’ 유전자도 남아있다.

4·19 유전자가 스러질 수 없다.
4·19 유전자는 진화할 뿐이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휘청거리는 한, 권력의 남용이 있는 한, 새로운 종류의 특혜고리가 부상하는 한, 특권과 반칙과 편법이 고쳐지지 않는 한, 신 지역주의에 매몰되는 한, 오만한 권력이 있는 한, 서로 나누고 서로 기대려 들지 않는 한, 집중된 힘으로 밟으려는 한, 4.19 유전자는 진화된 모습으로 다시 떠오를 것이다. 4.19 유전자의 진화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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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수유리에 있는 4.19 묘역은 여러 역사기념공간 중에서도 각별하게 근사하다. 최근에 만든 기념공간들은 ‘너무 크다’는 단점이 있는데, 4.19 묘역은 손에 잡히게 크지 않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겹겹으로 웅장한 산과 어울려 숭고하다. 특히 비오는 날, 안개가 피어오르는 날은 더욱 숭고한 느낌이다.



이번 4.19 의거의 날에 그저 형식적인 기념식만 열리지 않기를.
4.19 정신, 가치, 유전자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기를.
‘설마 신새벽에 네 이름을 남몰래 써야 하는 일은 없겠지?’



*** 새벽 생각들...
최근의 특검 결과들, 집회들에 대한 대응, 무분별한 규제철페에 대한 거리낌없는 강행, 전 정부에서 추진한 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무시, 거칠기 짝이 없는 남북 관계, 이권에 굴복하는 미국 관계, 학교 교육의 원칙 무시, 사교육 시장화, 경쟁을 빙자한 우열 구분 등 하루를 멀다하고 쏟아지는 좌충우돌, 권력기관들의 무소불위 행보들을 보면서
이번 4.19는 정말 착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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