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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포럼'이 국회에 생긴다니 트윗규제도?

소셜미디어포럼이라니, 재밌고 뭔가 신나는 일이 벌어질 것같은 분위기의 이름이죠? 정식 국회연구모임의 이름치고는 어쩐지 너무 멋스러운가요? 하지만 국회연구모임도 재밌고 뭔가 신나.....

박정희 임시행정수도와 노무현 행복도시, 누가 백지화시키나?

20100208 월요일 국회 대정부질의를 했습니다. 그 중, 박정희대통령의 임시행정수도 계획과 노무현대통령의 행복도시 계획을 비교한 내용입니다. 계획 도면 비교도 흥미롭습니다......

4대강 보 공사 강행, 사실로 확인되다

지난 2월 19일 민주당 4대강사업저지특별위원회에서는 한림수리모형실험장과 달성보 현장을 시찰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국토부가 "수리모형실험 전에는, 실시설계 전에는 공사.....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교 때쯤 되면 꼭 나오는 숙제가 하나 있다. ‘자기 집 그려 오기’다. 아이들이 갑자기 줄자를 찾고 이 방 저 방 재러 다니면 바로 이 숙제 때문이기 십상이다. ‘평면’을 그리라는 숙제니까 같이 길이를 재자고 할지도 모른다. “나 못 그리니까 엄마가 그려 줘.” 할지도 모른다. 엄마라고 어디 잘 그리나? 끙끙대기는 마찬가지다. 

그림 실력이 별로인지라 나의 그림 실력에 대해서 열등감(?)을 갖고 있는 막내 역시 나에게 도와 달라고 했었다. 어디 해 달란다고 해 줄 녹록한 엄마인가? 줄자로 재는 방식을 가르쳐 주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차근차근 그리는 방식을 시범으로 보여 주고는 곁눈질만 했다. 그렇게 시범을 보여 주었어도 그려 놓은 것을 보니 한심하기는 퍽 한심했다. “아무래도 우리 집 같지 않은데?” 아이 역시 자기 그림 실력의 한계를 인정했다.    

“이런 숙제 왜 있는 거야?”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아이는 그리면서 툴툴댔다. 하지만 그려 보고 나더니 얻은 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집에서 자기 방이 가장 작다는 것을 실제 수치로 알아냈고, 그 덕분에 보다 더 근거 있는 불만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큰아이 방보다 폭이 30센티미터만 짧은 데도 방 쓰는 방식에 왜 그렇게 제약이 많은가를 깨닫고는 한 자 폭의 귀중함을 알게 되기도 했다.

 이제는 집에 대해서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 하는 아이디어를 수시로 그것도 아주 구체적으로 내놓는다.
                                   ***

나의 원대한 야망(?)이라면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자기 집 그리기’를 하는 것이다. 1년에 한 번씩은 자기 집을 그려 보면 좋겠다. 이것이 너무 거창한 목표라면, 3년에 한 번도 좋다. 평균 3년마다 집을 바꾼다는 통계이고, 또 3년쯤이면 자기가 사는 공간에 대해 무언가 변화를 시도해 볼 만한 시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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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용인에 있는 고 장욱진 화백의 고택.
                       (화백 생전에 직접 고르신 한옥, 직접 지은 양옥이 어우러진...
                         가 보세요.)  


왜 집을 그려 봐야 하는가? 집을 그려 보면 무엇이 좋을까? 학교 숙제를 내주는 것과 마찬가지 동기다.

“첫째, 그리면 보인다.”
자기 손으로 그려 본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체험이다. 다 아는 것 같던 것도 실제 손으로 그려 보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 그리는 중에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 있고 그리고 나면 새롭게 깨닫는 것도 생긴다. 밑그림을 그릴 때와 마무리 그림을 그릴 때 또 다른 게 보인다.  

“둘째, 가장 쉽게 그릴 수 있는 대상이다.”
이른바 ‘그림’이라면 사람이든 풍경이든 선과 표정이 워낙 풍부해서 그리기가 영 쉽지 않다. 그렇지만 집이란, 특히 평면이란 상대적으로 선을 그리기가 쉽다. 바로 그 속에서 평소 익숙하게 알고 있는 공간이니 맘만 먹으면 언제나 그릴 수 있다.

“셋째, 합리적인 생각을 키운다.”
집이란 은근히 복잡한 공간이다. 단칸방만 해도 그리 간단치 않다. 여러 물건, 여러 설비, 여러 기능이 있고 또 가족 여럿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있다. 그리다 보면 이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요모조모 생각거리가 나타날 뿐 아니라 어떻게 해 볼까 하는 궁리도 생기게 된다.    

“넷째, 당신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사는 이야기라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가, 삶의 느낌이란 얼마나 미묘한가. 그런 이야기와 느낌에 대해서 상상하게 된다. ‘공간 상상력’이란 다른 어떤 상상력보다도 다채롭기도 하거니와 또한 아주 기분 좋은 것이다. 공간 상상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기쁨일 뿐 아니라 특히 손을 써서 그리면서 상상하면 그 기쁨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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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는 집 한 켠... 상상해 보세요.
                                  '마당있는 집'에 사는 축복을 누리고 삽니다.
                             집 자체는 보잘 것 없지만 삶의 이야기는 풍성합니다요.
 

나의 직업적 특기를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걸까? 그러나 오히려 굳이 직업적 특기로 한정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는 것이 나의 뜻이다. 자기 집 그리기란 특기가 아니라 일상의 취미가 될 수 있다.  

*** 

주택을 설계할 때면 나는 집주인을 유혹하곤 한다. 같이 그려 봅시다 하고. 직업상 나는 남들이 말로 표현하는 것 또는 몸으로 표현하는 것을 잘 파악해서 그림으로 그려 내는 사람이지만 살 사람의 마음 깊은 속, 심리 깊은 속까지 들어가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럴 때 집주인이 뭔가 그려 주면 훨씬 더 가깝게 짐작할 수 있다. 힌트가 풍성해지는 것이다.
    
집주인은 쑥스러워들 한다. “못 그려요.” 그려 보고 나서는 “그리기 만만치 않데.” 하기도 한다. 내가 권하는 것은 건물의 형태나 전체의 구성은 아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고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권하는 것은,

주로 집 내부의 가구 배치, 컴퓨터 배치, 텔레비전 배치 같은 것들이다. 전문가인 나보다도 집주인이 훨씬 더 잘 아는 물품들, 습관들, 선호도가 나타나는 항목들이다. 


일단 평면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하는 때에 이르면 축척 1:100(1미터가 1센티미터인 축척)으로 평면을 뽑아서 주고 그려 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권한다. 이왕이면 가족과 함께 하면 더 좋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아이들이 쓰는 자로도 충분하고 연필과 지우개만 있으면 되니 모처럼 부부가 알콩달콩 의논하는 시간, 아이들과 의논하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잖은가.

이렇게 그려 보면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안심이 되는 것이 그 첫째. 괜찮은지 아닌지 고민하다가도 실제 그려 보면 확신이 더 드는 심리다. 풍부하고 깊은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섬세하게 안을 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그 둘째. ‘이렇게 바꾸면 이런 점이 좋겠다. 저렇게 바꾸면 저런 점이 좋겠다.’ 하는 세밀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며 주문이 구체적이 된다. 

이렇게 하면 설계하는 나도 좋다. 설계하는 과정에서 나도 확신이 더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다 짓고 나서 불만이 생기더라도 은근슬쩍 책임 회피(?)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때 그려 보셨잖아요?” 하고 말이다. 너무 약은 수법인가? 그러나 집주인에게 진짜 집주인 마음을 들게 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식이다. 그러고는 머리를 맞대고 다시 한 번 그려 보자고 권한다. 다시 그려 보면 또다시 새로운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끊임없는 변화이다.

***

자기 집에 대해서만큼은 사는 집주인이 가장 잘 안다.
가장 탁월한 전문가다. 이른바 전문가에게 무턱대고 기댈 이유가 없다. 전문가들을 너무 믿을 이유도 없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 앞에서 공연히 주눅들 이유도 없다. 

자기 집을 그려 보자. 내남없이 비슷비슷한 아파트에 산다고 지레 생각하지 말자. 모든 집은 다 다르다.

모든 방은 다 다르다. 모든 공간은 다 다르다. 당신 삶의 힌트가 어떻게 녹아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다 다르다. 그려보면 힌트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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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도 없는 한옥... 한옥은 그리기 무척 재미있답니다)

집을 그려 보면 줏대도 생긴다. 새봄맞이 단장이나 가구를 사겠다면 자기 집 평면 정도는 가지고 가자. 전문가가 이것저것 더 좋은 것이라 권하는 앞에서 꿋꿋하게 줏대를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갑 속을 생각하면서.

집을 그려 보자.
혼자서 그려도 좋고,
부부가 함께 그려도 좋고,
아이와 같이 그려도 좋다.
그리면서 집에 정이 들 것이다.
그리면서 삶에 정이 더 들지도 모른다.
이번  봄맞이를 ‘자기 집 그리기’로 맞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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