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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의원에게 트윗으로 4대강 질의

박근혜 의원에게 트윗으로 다음과 같이 질문했었지요! 김진애의원입니다. 어제 경북 낙동강 개 보 현장을 다녀와서 박근혜의원 @GH_PARK 께 질문드립니다. 1. 이명박정부의 현.....

4대강 트윗토론회 "왜 이 삽질을 하는지 모르겠다"

2010년 7월 13일(화) 오후 7시 ~ 9시까지 2시간여 동안 대한민국 트위터가 들끓었습니다.^^ <4대강사업, 현 상황의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트위터상에서 실시간으로 트.....

이포보 고공농성현장, 국회의원도 못들어간다?

7월 22일 새벽,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남한강 이포보와 낙동강 함안보 현장을 점거하고 항의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혹시나 발생할지도.....

문인들은 시와 산문을 정확히 구분하겠으나 나는 그리 발표되어 그리 여길 뿐인 아마추어다. 산문의 한 대목을 ‘시’로서 추천하는 이유다. 백범의 ‘나의 소원’ 중 첫 대목이다. 정확한 제목은 ‘나의 소원’이지만, 종종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로 소개되기도 하고(나는 이 제목이 좋다), 이 글이 포함되어 있는《백범일지》로 소개되기도 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백범 김구>>  

왜 이 대목을 꼽아보는가. 나는 입에 붙여 좋고, 그림이 그려지고, 가슴과 머리를 같이 불태우는 글이 좋다.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대목에서는 장욱진 화백의 그림 중, 노란 들판에 한 남자가 바람같이 걸어가는 자화상이 떠오른다. 그러다 마지막 대목,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겄네”에 가면 가슴에 불이 붙는다.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의 첫 대목, “신새벽 뒷골목에/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는 피를 토하는 듯하다. 일상 속에 떠오르는 절박한 순간이 그려진다. ‘신새벽’이라는 말의 그 느낌, 그리고 ‘뒷골목’이라는 말의 그 느낌은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강렬하다. 누군가 이 새벽 이 골목에서 그 무엇을 쓰리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이 상의 시도 입 밖으로 내기에 더없이 좋지만 그보다도 더 좋은 것은 산문《날개》의 마지막 부분이다. “날아라, 날아라” 대목의 그 깊은 절망과 높은 갈망이 좋다. 아무래도 나는 ‘숨을 토하는 듯한 말의 운율’에 잘 반하는 편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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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의 <나의 소원>이라는 글도 그렇게 숨을 토하는 말의 운율로 다가왔었다. 글이야 진작부터 알았지만 머리로만 알고 있던 글이었다. 정작 이 글이 내게 마음으로 다가온 것은 이 글을 입 밖으로 소리 내 봤을 때였다.

유학에서 돌아온 1988년, 나의 첫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3년마다 열리는 전시회(밀라노 트리엔날레)의 ‘서울 전시관’을 설계하는 일이었다. 마침 88 올림픽의 해였고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일이라서 어깨에 진 짐이 무거웠다. 각별하게 우리 것을 알고 싶었지만 지금에 비해서 자료도 그리 많지 않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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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자료가 <뿌리깊은 나무>에서 만든 《한국기행》, 《서울600년 사》그리고 ‘나의 소원’이었다. 때가 때여서 그랬던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가 절실하게 다가왔었다. 참 짧은 말로 깊은 뜻을 담았다고 감탄했었다. 입 밖으로 내 보니 왜 그리 더 다가오던지.


(아이콘이 된 백범 김구 사진, 아마 우리 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역사인물 아이콘이 아닐까? 참 멋진 사진이다.)

큰딸이 이 책을 보고 마구 울었던 것이 중학 시절이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대목이 뭉클하더란다. 그래, 우리나라 근대 역사를 배울 때 마음속에 오가던 갈등을 나도 기억한다. “왜 우리나라는 그렇게 힘이 없었어?”하던 그 애 타는 심정 말이다. 그렇지만 설령 힘이 있다 하더라도 남을 침략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 뜻에 대해서 어린 딸과 함께 한참을 토론했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대목은 지금도 듣자면 설렌다. 내가 쓰는 글에도 자주 인용하거니와 자주 입 밖에 내 본다. 나라에 힘이 없어 그렇게 힘들던 시절에 이런 말을 하신 백범 선생은 정말 멋지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의 ‘가장’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약간 거부감이 든다. 강조하는 뜻이지만, 아름다움에 대하여 ‘가장’이라는 비교적인 말을 쓴다는 것이 조금 석연찮다. 아름다움이란 절대로 비교할 수는 없는 것이리라.

그렇지만 ‘높은 문화의 힘’이란 참 근사한 말이다. ‘높음’에는 어디 비교할 바도 없고 끝도 없지 않은가. ‘한없이’라는 말도 영 근사한 욕심이 아닐 수 없다. 어디에 비교할 필요가 없는 것에 한없는 욕심을 낸다는 것이야말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근사한 포부가 아닐 수 없다.

과연 ‘높은 문화의 힘’이란 무엇일까? 백범 선생은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라고 하셨다. 그리 원하셨던 대로 우리의 부력은 놀랍도록 풍족해졌고 우리의 강력은 상당히 강력해졌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의 힘은 얼마나 높을까? ‘높은 문화의 힘’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게 보인다. 확실히 ‘부력’과 ‘강력’이란 ‘높은 문화의 힘’의 충분조건도 필요조건도 아닌 것이다.
                                                                                           
 
몇 년 전 ‘TV 책을 말하다’ 프로 덕에 《백범일지》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적이 있다. 모쪼록 사람들이 이 <나의 소원>의 한 대목을 꼭 입 밖에 소리 내 보았으면 좋겠다. 가끔 생각하건대, 이 대목이 영어로 또 다른 외국어로 번역되어 세계사람의 입에서도 소리 내어지면 참 좋겠다.

시도 소리 내어 읽을 때 시적 감성이 느껴지듯이, 산문도 소리 내어 읽으면 시적 감성으로 높아질 수 있을지 모른다. 만약, ‘시적 감성’이 우리가 평소 소리 내는 말에서도 느껴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높은 문화의 힘’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백범 선생은 그것을 이루어 내셨다. ‘높은 문화의 힘’이다.


*** 080531 새벽 김진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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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황사 걷힌 하늘도 맑고 새벽 공기도 써늘합니다. 뭔가를 기다리는 전야의 분위기입니다.오늘 저녁은 훨씬 더 좋은 공기에서 더 많은 촛불시민들이 나오겠지요. 오늘 새벽따라 이 글 생각이 났습니다. <<문학사상>>에 기고했던 글인데, "나를 매혹시킨 이 한 편의 시"라는 주제였지요. 산문이 시가 되고 시가 노래가 되면 그렇게 우리 마음을 깊게 치지요.

우리나라의 부력과 강력은 무척 높아졌는데, 우리 문화의 힘은 아직 못미치지요. 문화의 힘이란 철학의 힘, 개념의 힘, 사상의 힘, 소통의 힘, 사람의 힘, 감성의 힘, 그리고 일상의 힘 아닐까요? 백범 김구 선생이 지금의 촛불집회를 보시면 '높은 문화의 힘'이라 하시지 않을까요?
(어젯밤 하늘에서 본 시청앞 광장 장면- 출처 경향신문.
정말 근사한 아이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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